7. 일석의 투철한 애국 애족의 정신을 기리며 ...

축사

一石의 투철한 애국 애족의 정신을 기리며 ...

全淳東

忠北大學校 歷史敎育科 敎授

금번에 일석(一石) 김태희(金泰熙) 선생의 활동에 관한 각종 자료들이 후손들에 의해 모아져 『愛國志士 一石 金泰熙』라는 제목으로 한권의 책이 간행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진심으로 축하해 마지않는다. 

김태희 선생은 민족운동가로서, 교회 장로로 그리고 교육자로서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 곧 1900년대 초부터 1930년대 말까지 충북의 역사 아니 한국근대사에 커다란 족적(足迹)을 남긴 거물(巨物)이시다.

그는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는 일은 교육에 있다고 보고, 1904년에 충북 최초의 근대학교인 광남학교(청남학교의 전신)를 세워 인재를 양성하였고, 1907년에는 청신여학교를 세워 여성교육에 힘을 쓴 충북 근대적 교육의 선구자이다. 

일찍이 기독교 복음을 받아들여 신실한 신앙으로 교회 장로가 된 그는 사회와 민족을 끌어안고 기도하면서 기독교의 대사회?민족운동을 주도하였을 뿐 아니라 불의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는 참으로 강직한 신앙인 이었다. 그는 일제에 의해 말살되어 가는 문화재 망선루(望仙樓)를 살리기 위해 청주 최초의 시민운동을 제창(提昌)하였고, 비밀 청년단체인 대동청년당(大東靑年黨) 창립에 참여하여 독립운동을 전개하면서, 청주청년회를 창립하여 사회 계몽운동을 전개하였으며, 일제하 최대의 항일운동 단체인 신간회에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치는 등 실로 충북이 낳은 독립운동가요 구국계몽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김태희 선생의 투철한 교육애와 꿋꿋한 애국 애족의 정신은 혼탁한 정치?사회와 잘못된 교육?문화적 풍토에 살고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 크며 결코 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난 지 어언 70성상, 그의 실천적 구국계몽활동, 줄기찬 민족운동, 고결한 인격자로서의 삶 등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어야 함에도, 그동안 자료부족으로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해 못내 아쉬워하고 있던 중, 금번에 그의 생애와 활동이 언급된 『매일신보』『동아일보』『조선일보』 등 각종 신문, 잡지, 개인문집, 각종 서류 및 증서 등 여러 자료들이 후손에 의해 골고루 모아져 책으로 출판되었으니 참으로 감개가 무량하며 경하해 마지않는다. 

이것은 경주김씨 가문 일족만의 기쁨이 아니라 충북인, 그리고 한국근대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대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여기에 모아진 주옥같은 여러 귀중한 자료는 그 사료적 가치가 클 뿐만이 아니라, 김태희 선생의 교육관, 국가관, 사회관, 그리고 인생관 등이 고루 조명될 수 있어 학계로부터 주목을 크게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동안 조부님의 업적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하여 어려운 여건 가운데에서도 자료를 찾아 모은 김현구님을 비롯한 여러 후손들의 노고는 물론, 조부에 대한 효성과 후손에 대한 사랑을 진심으로 치하하며. 아무쪼록 본서가 김태희 선생에 대한 심층적 연구의 계기가 되고 더불어 일제기 구국계몽운동 및 독립운동사 연구에 견인차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2006년 6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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