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임의 뜻을 받들어
오 연 호
청남초등학교 교장
우암산 맑은 정기가 감도는 충효의 고장 청주 땅에 신학문을 가르치기 위해 혼신을 다하신 김태희 교장선생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임께서는 민족의 여명기에 시커먼 먹구름이 우리민족을 감싸고 있을 무렵 홀연히 나타나시어, 한 도막의 초가 자기 몸을 태우면서 온 세상을 밝게 비추듯이, 자기 몸을 불살라 온 세상을 밝히신 임이야 말로 우리민족의 영원한 스승이자 애국자이십니다.
일제하에 양반 자제들이나 친일 자제들은 너도 나도 앞 다투어 신학문을 배우기를 혈안이 되었으나, 가난하고 못사는 불쌍한 우리 이웃과, 항일 애국지사 자제들은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때에, 학교를 설립하시어 가난한 우리 이웃과 애국하는 항일애국지사 자제들의 교육을 위해 온 정성을 쏟으신 관계로 오늘날 까지 100년의 역사를 이어온 것입니다.
임은 가셨으나 그 고귀한 뜻은 살아서 어둠 속에 광명이 비치고, 단단한 대지에 새싹이 돋아나서 꽃을 피우고 작은 열매서부터 큰 열매가 온 세상에 퍼져서 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새싹을 틔웠던 것입니다.
우리학교는 그 동안 격동하는 나라정세에 따라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96회에 17,071명이라는 인재들이,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종교 등 전국 방방곡곡을 넘어, 전 세계 곳곳에 진출하여 활약함으로써 개인의 명예는 물론 우리고장의 명예를 드높인 것은 모두 임의 첫 걸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지나온 100년은 참으로 고난 속에서 어렵사리 이루어 낸 영광이었지만, 앞으로 다가올 100년은 세계 속의 청남초등학교로 거듭나게 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어려웠을 때 우리 지역사회의 인재 양성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려 주신, 임의 큰 뜻을 잊지 말아야 하겠으며 앞으로 인재양성에 보다 더 큰 힘을 기울려야 할 것으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미래의 희망입니다. 어린이들에게서 사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이 살아갈 내 나라, 내 조국, 내 땅을 위해 땀과 피와 목숨을 바친 훌륭한 역사적 인물들의 씨앗을 우리 아이들의 가슴속에 뿌려주는 것일 것입니다.
다시 한번, 임의 출판 기념사에 축하드리며 공의 뜻을 받들어 그 위대한 발자취를 세계 속에 빛나게 해야 할 것입니다.
2006년 6 월 일